
약 3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부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옛 민가는 일본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7개를 포함해 총 25개에 달합니다. 가와사키 시립 일본민가원은 푸르른 이쿠타 녹지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옥외형 박물관입니다. 가나가와현 내부뿐만이 아니라, 일본 전국에서 모은 민가, 물방앗간, 센도고야(船頭小屋), 고상식 곳간, 농촌 가부키 무대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.
그 일부를 소개합니다.
먼저 나가노현 사쿠호마치에서 이전된 사사키(佐々木) 가 주택입니다. 보청장(普請帳) 등의 기록을 통해 1731년에 건축된 사실이나, 지쿠마 강 범람의 영향으로 이축하게 되었던 것을 비롯해 집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민가입니다. 손님용 화장실이나 목욕탕이 설치되어 있어 사사키 가가 마을에서 상당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.

기후현의 시라카와고(白川郷)와 함께 갓쇼즈쿠리 양식으로 유명한 도야마현 고카야마에서 옮겨 지은 에무카이(江向) 가 주택입니다. 갓쇼즈쿠리(合掌造; 합장조)라는 말은 경사가 심한 커다란 지붕의 모습이 마치 손을 합장한 것처럼 보여서 붙게 된 이름입니다. 2층, 3층은 누에 양잠 등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.

이것은 야마나시현 고슈시에서 옮겨 온 히로세(広瀬) 가 주택의 내부입니다. 거실에 마루청을 깔지 않고 땅 위에 묶은 짚과 거적을 깔아 둔 “도자(土座)”가 특징입니다.
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나카하라구 고스기진야초에 있었던 대지주 “하라(原)” 가의 안채. 방마다 벽토의 색, 천장의 높이가 다르며, 격식이 높은 방일수록 천장이 높게 되어 있습니다.
하라 가 주택의 자시키(座敷; 사랑방)에서는 봄과 가을에 기간 한정으로 옛 민가 카페가 열립니다. 100년의 명가의 사랑방에서 향 좋은 고급 커피나 과자 등을 드실 수 있습니다.
*개최 일정은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.

이곳은 1857년(에도 시대 말기)에 지어진 옛 후나코시(船越) 무대입니다. 직경 3간(5.4m)의 회전 무대, 슷폰(スッポン; 배우가 솟아오르는 구멍)이 있는 하나미치(花道) 등 가부키 극을 위해 필요한 설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.
민속예능 공연 회장으로 실제 사용되기도 하며, 에도 시대의 극장의 번화함을 체험해볼 수 있는 귀중한 건물입니다.
여름에 개최되는 “납량 민가원”이나, 정월(1월 4일)에 개최되는 “정월을 즐기자!”에서는 유카타, 진베이, 기모노를 입고 입장하면 입장료를 무료로 해 주는 특전도 제공됩니다. 일본식 옷을 입고 원 내를 산책하면 분위기가 조금 더 달아오르겠지요.
짚 세공, 베 짜기, 대나무 세공 등을 배울 수 있는 “민구 제작 체험 강좌”도 개최됩니다. 흥미 있으신 분은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!